일본여행 "돈키호테 명품 짝퉁 아닌가요" 정품 판정서 뒤에 숨은 유통의 비밀새 창 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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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림석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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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진열 통로 사이에 갑자기 루이비통이 나타납니다.짝퉁이 아니라 '병행수입'— 진품 여부와 유통경로는 처음부터 다른 이야기였습니다이 글에서 다루는 것​· 돈키호테 명품 코너를 보고 짝퉁을 의심했던 이유· 짝퉁이 아니라면 어디서 떼오는 물건인가 — '병행수입'이라는 제3의 경로· 짝퉁보다 실제로 확인해야 할 세 가지· 돈키호테는 왜 명품까지 취급하는 걸까 ​​① 돈키호테에서 명품을 처음 봤을 때처음 도쿄에 갔을때 돈키호테에 들렀다가, 명품 브랜드 상품들이 동대문 시장처럼 진열된걸 보고 짝퉁을 이렇게 파는건가? 생각이 들었습니다.​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셀린느. 가격표까지 정직하게 붙어서 줄지어 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짝퉁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명품 브랜드가 이런 곳에 물건을 넣어줄 리가 없다고 봤거든요. 백화점 1층의 조용하고 넓은 매장에서 파는 것이 그 브랜드들이 지켜온 방식이고, 그 방식 자체가 브랜드 가치의 일부이니까요. ​그런데 찾아보니 문제는 진짜냐 가짜냐가 아니었습니다. 진품 여부와 유통경로는 애초에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② 결론부터 말씀드리면돈키호테는 자사가 취급하는 브랜드품이 대부분 병행수입품이라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브랜드품만 다루는 FAQ 페이지를 따로 만들어둘 정도로 이 문제로 오래 오해를 받아온 모양입니다. ​그 페이지에는 이런 설명도 있습니다. 확실한 경로를 가진 거래처를 엄선한 뒤 입고 전에 상품 자체를 검품하며, 오랜 취급 경험과 전문 스태프를 바탕으로 자사 기준(일본유통자주관리협회 기준에 준함)에 따른 진위 검품을 실시해 합격한 것만 매장에 내놓는다는 것입니다. ​본인은 위조품은 없습니다라는 선언보다 이 문장이 더 의미 있다고 봅니다. 앞의 것은 결과에 대한 주장이지만, 뒤의 것은 절차에 대한 설명이라 검증 가능한 진술이니까요. ​③ 병행수입이 뭔가요용어는 딱딱한데 구조는 단순합니다. ​명품 가방이 일본에 들어오는 정석적인 경로는 브랜드 본사에서 일본의 총대리점이나 직영 법인으로, 다시 백화점과 직영 매장을 거쳐 소비자에게 닿는 길입니다. 이것을 정규수입이라고 부르는데, 이 경로의 핵심은 물건이 아니라 가격 통제입니다. 브랜드가 유통 단계를 직접 쥐고 있기 때문에 값을 끝까지 관리할 수 있고, 그래서 명품 매장에는 세일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병행수입은 이 길을 타지 않습니다. 브랜드와 직접 계약 관계가 없는 제3의 수입업자가 해외 직영점이나 해외 정규 대리점, 면세점 등에서 물건을 사들인 다음 그것을 일본으로 들여옵니다.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병행수입품이라고 해서 뒷골목에서 나온 물건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출발점은 오히려 해외의 정규 매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일본에 도착하기까지 거쳐온 경로가 일본 총대리점 루트가 아닐 뿐입니다. ​경로가 다르면 가격도 달라집니다. 일본 총대리점 단계를 짝퉁 거치지 않아 중간 유통비용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고, 무엇보다 총대리점이 관리하는 가격 체계를 그대로 따를 의무가 없기 때문에 판매점이 매입가와 환율, 유통비 등을 반영해 스스로 값을 매길 수 있습니다. 구분정규수입병행수입경로본사 → 일본 총대리점 → 직영·백화점해외 매장 → 제3업자 → 소매점가격브랜드가 관리하는 체계를 따름판매점이 매입가·환율 반영해 설정중간 유통총대리점 단계 포함총대리점 단계를 거치지 않음돈키호테 명품 코너의 가격표는 여기서 나옵니다. 매장이 손해를 감수하고 싸게 파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지켜야 할 정가라는 것이 없는 물건인 셈입니다. ​④ 그럼 이건 합법인가요여기가 이 글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답은 무조건 합법이 아닙니다. ​병행수입은 브랜드 입장에서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 애써 지켜온 가격 체계가 흔들리고 브랜드가 원하지 않는 매장에 제품이 놓이게 되니까요. 그래서 브랜드들은 오랫동안 상표권을 근거로 병행수입을 막으려 소송을 걸어왔습니다. ​일본에서 이 다툼의 기준을 세운 것이 흔히 '프레드 페리 사건'이라 불리는 2003년 2월 27일 최고재판소 판결입니다. 돈키호테 역시 자사 FAQ에서 이 판결을 근거로 인용하고 있습니다. ​판결이 제시한, 이른바 진정상품의 병행수입으로 인정받아 상표권 침해의 실질적 위법성이 없다고 볼 수 있는 요건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 ① 상표의 적법성 — 해당 상표가 외국의 상표권자, 또는 그로부터 사용허락을 받은 자에 의해 적법하게 붙여진 것일 것 · ② 출처의 동일성 — 외국의 상표권자와 일본의 상표권자가 동일인이거나, 법률적·경제적으로 동일인으로 볼 수 있는 관계일 것 · ③ 품질의 동일성 — 일본의 상표권자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그 상품의 품질을 관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일본 정규 유통품과 실질적인 품질 차이가 없다고 평가될 것 ​세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 상표권 침해로 보지 않는다는 판례가 확립돼 있습니다. 즉 병행수입은 단속을 피해 다니는 회색지대가 아니라, 최고재판소가 요건까지 정리해둔 정식 유통 방식입니다. ​다만 뒤집어 말하면 요건을 벗어나면 적법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프레드 페리 사건 자체가 그런 경우였습니다. 해외 라이선시가 계약에서 정한 지역을 벗어난 곳에서 제조하게 한 물건이 문제가 됐고, 상표권자가 품질을 관리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이유로 법원은 진정상품의 병행수입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해외에서 사온 진짜 물건이면 다 괜찮다는 식으로 단순화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⑤ 그래도 가짜가 섞일 가능성은 없을까요 — AACD기업이 검품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100%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일본에는 이 문제를 감시하는 별도의 민간 단체가 있습니다. ​AACD(일본유통자주관리협회)입니다. 1998년 4월에 발족했고, 병행수입품 시장에서 위조품과 부정상품이 유통되는 것을 짝퉁 막고 걸러내는 것이 설립 목적입니다. 돈키호테는 이 협회의 가맹사입니다. ​AACD가 하는 일은 대체로 이런 것들입니다. · 브랜드별 '협회 기준 매뉴얼'제작· 회원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협회기준판정사'자격 연수와 인정 (5년마다 갱신)· 일반 소비자를 위한 Q&A 센터 운영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갈 대목이 있습니다. AACD 가맹사라는 것이 그 매장의 상품을 AACD가 인증했다는 뜻은 아닙니다.​AACD는 자신들이 하는 일이 진짜냐 가짜냐를 감정하는 일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협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판정하는 일이라고 스스로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 기준을 외부에 공개하지도 않는데, 선의의 제3자에게 넘긴 정보라도 결국 위조품 제조업자에게 흘러갈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본인은 이 태도가 오히려 신뢰가 갔습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해서 말하는 조직이 대체로 더 성실하니까요. ​⑥ 실제로 있었던 일 하나병행수입이 합법이라는 것과 병행수입품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걸 보여주는 사례가 최근에 있었습니다. ​돈키호테는 2025년 7월 11일자로 공지문을 냈습니다. 자사가 판매한 일부 병행수입 모자 상품이 가정용품품질표시법이 요구하는 표시 내용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회사는 재고 상품에 대해서는 매입처 파트너 기업과 협력해 이미 표시를 수정했고, 이번 미비가 제품의 안전성이나 성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매입 시 점검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가품 사건이 아니라 표시 규정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이 사례가 알려주는 바는 분명합니다. 국내 정규 유통망을 거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유통망이 대신 챙겨주던 절차들도 함께 건너뛴다는 뜻이고, 그 지점에서 문제가 생길 여지가 남는다는 것입니다. ​⑦ 짝퉁보다 실제로 확인해야 할 세 가지정리해보면 가품 걱정은 우선순위가 생각보다 낮은 문제입니다. 대신 병행수입품이기 때문에 생기는, 그리고 실제로 사람들이 겪는 문제가 따로 있습니다. ① A/S 조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병행수입품이라고 해서 브랜드 공식 A/S가 무조건 거부되는 것은 아닙니다. 돈키호테도 자사가 판매한 제품에 대해서는 계약된 수리 파트너를 통해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보증서는 원칙적으로 구매한 나라에서 적용되는 것이고, 자사 매장에서 판매한 제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브랜드마다 대응 방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방이나 지갑보다는 시계처럼 사후 관리 조건을 미리 따져봐야 할 품목에서 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② 반품 규정이 다릅니다브랜드품은 일반 상품과 달리 반품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있고, 면세로 구매했다면 규정이 한 번 더 달라집니다. 미개봉 상태여도 반품이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 계산대에 서기 전에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짝퉁 ​③ 나중에 되팔 때 매입을 거절당할 수 있습니다중고 명품 매입업자 중에는 병행수입품을 아예 취급하지 않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본인의 추측인데, 돈키 명품은 가짜라는 이야기가 퍼진 배경 중 하나가 이것일 수 있다고 봅니다. 매입 불가라는 답을 들은 사람이 그것을 가짜라서 거절당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쉬우니까요. 실제로는 물건이 가짜인 것이 아니라 그 업체가 병행수입품을 받지 않는 것인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둘을 구분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되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으시다면 사기 전에 병행수입품을 받아주는 업체인지 미리 알아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⑧ 그렇다면 돈키호테는 왜 명품까지 취급할까요여기까지 정리하고 나니 처음과는 다른 질문이 남았습니다. 돈키호테는 저가 상품을 대량으로 회전시켜 돈을 버는 곳입니다. 그런데 명품은 그 모델과 정확히 반대편에 있는 상품입니다. 개당 매입가가 크니 재고 부담이 크고, 회전율은 과자나 생필품과 비교할 수 없이 느립니다. 유리 진열장을 놓고 검품 인력까지 붙여야 하니 운영 비용도 올라갑니다. ​그런데도 계속 팝니다. 왜일까요. ​먼저 솔직하게 밝혀둘 것이 있습니다. 돈키호테를 운영하는 지주회사는 명품 카테고리의 매출이나 이익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명품 코너가 실제로 얼마나 버는지, 혹은 밑지는지는 공개 자료만으로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아래는 공개된 숫자를 바탕으로 한 본인의 해석이라고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① 회사가 실제로 돈을 버는 축은 따로 명확합니다참고로 이 회사는 6월 결산법인이라, 아래에서 말하는 2025년 6월기는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를 말합니다. 이 기간 PPIH의 연결 매출은 2조 2,468억 엔이었습니다. 이걸 사업별로 쪼개면 돈키호테를 포함한 디스카운트 사업이 1조 4,453억 엔, 유니 사업이 4,702억 엔, 북미 사업이 2,604억 엔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돈키호테는 이 회사에서 가장 큰 덩어리이긴 하지만 전부는 아닌 셈입니다. ​그리고 회사가 실적 발표에서 성장의 이유로 반복해서 꼽은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자체 브랜드인 PB·OEM 상품으로, 매출 3,170억 엔에 전년 대비 28.8% 늘며 구성비가 22.8%까지 올라왔습니다. 다른 하나는 면세 매출로, 1,742억 엔을 기록해 과거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디스카운트 사업은 이 힘으로 단일 사업 기준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 엔을 넘겼습니다.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 싸게 팔면서도 마진을 남기는 구조, 그리고 관광객 수요. 이 둘이 이 회사가 스스로 밝힌 수익 엔진입니다. 명품이 여기서 어떤 위치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회사가 대외적으로 앞세우는 성장 축은 아닙니다. ​② 명품은 상품 구색의 폭을 끝까지 넓힙니다돈키호테의 매장 전략은 흔히 보물찾기로 표현됩니다. 회사 스스로도 이 표현을 씁니다. 정돈된 진열로는 이길 수 없으니 짝퉁 아예 반대로 가서, 통로를 걷는 행위 자체를 오락으로 만드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보물찾기가 성립하려면 뭐가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가 있어야 하고, 그 기대는 상품 구성의 폭이 넓을수록 커집니다. 100엔짜리 과자에서 시작해 화장품과 가전을 지나 수십만 엔짜리 가방으로 끝나는 매대는, 이 가게에는 정말 없는 게 없다는 인상을 한 번에 완성시킵니다. 명품은 그 폭의 맨 끝을 담당하는 상품입니다. ​③ 이 회사가 원래 갖고 있던 조달력을 그대로 씁니다돈키호테의 오래된 강점 중 하나는 정규 유통망에만 기대지 않고 재고처분품이나 특가품 같은 스팟 상품을 직접 매입해오는 능력입니다. 회사도 이런 조달 구조를 공식적으로 설명하고 있고, 매장별로 상품 선정과 가격 설정에 재량을 주는 방식도 함께 강조합니다. ​병행수입 브랜드품을 취급하는 데에도 같은 종류의 조달력과 매장별 판단력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명품 코너는 이 회사가 새로 배운 사업이라기보다, 원래 쓰던 근육을 값비싼 카테고리에 한 번 더 적용해본 결과에 가까워 보입니다. 돈키호테 외관. 압축진열로 유명한 이 매장 안에 루이비통과 구찌가 있습니다.정리하면돈키호테의 명품 코너를 짝퉁 매대로 오해했던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명품을 매장의 격으로 판단하도록 오래 훈련받아왔고, 압축진열 사이에 놓인 진열장은 그 훈련된 감각과 정면으로 충돌하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그 자리에 있던 것은 병행수입이라는 별도의 유통 경로였고, 그것을 감시하는 협회가 있었고, 20년 전에 요건까지 정리해둔 최고재판소 판결이 있었습니다. 동시에 그 경로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근 사례도 있었고요. ​결국 이 이야기의 핵심은 진짜냐 가짜냐가 아니라, 진품 여부와 유통경로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이번 일본 여행에서 그 진열장 앞을 지나가신다면, 사든 안 사든 한 번쯤 들여다보셔도 좋겠습니다. 가격표보다 재밌는 건 그 물건이 거기까지 온 경로니까요. (당연히 사고싶다는 생각은 잘 안들거라 생각합니다 ㅎㅎ??)​​​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참고 : 돈키호테 소개 및 관련 기업분석]일본여행 처음가면 무조건 간다는 돈키호테. 처음 들어가면 많이들 당황한다. 천장까지 쌓인 물건들과 좁은...​​※ 돈키호테 관련 수치(매출·이익)는 PPIH 공식 결산 자료(2025년 6월기) 기준입니다. 병행수입 관련 법률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이며 법적 조언이 아닙니다. #돈키호테 #돈키호테명품 #돈키호테쇼핑 #돈키호테가방 #병행수입 #병행수입품 #일본여행 #일본쇼핑 #오사카돈키호테 #도쿄돈키호테 #후쿠오카돈키호테 #명품가방 #일본여행준비 #돈키호테쇼핑리스트 #해외여행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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